초보자도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될수 있도록 눈 높이에 맞는 공부방입니다.
댓글을 통해 재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수 있습니다.공부에 관련한 모든 내용.!!

감로사에 올라 김부식

조회 수 95108 추천 수 1 2011.11.25 10:03:48
 

甘露寺次惠素韻(감로사에 올라)                金富軾(김부식)

감로사차혜소운


● ● ● ● ● 

俗 客 不 到 處   속된 나그네가 이르지 못하는 곳

속객부도처


○ ○ ● ○ ◎

登 臨 意 思 淸   올라보니 마음이 맑아진다.

등림의사청


○ ○ ○ ● ●

山 形 秋 更 好   산의 모습은 가을이라 더욱 좋고

산형추갱호


○ ● ● ○ ◎

江 色 夜 猶 明   강물 빛은 밤인데도 오히려 밝다.

강색야유명


● ● ○ ○ ●

白 鳥 高 飛 盡   흰 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는데

백조고비진


○ ○ ● ● ◎

孤 帆 獨 去 輕   외로운 배는 홀로 가볍게 떠나간다.

고범독거경


● ○ ○ ● ●

自 慙 蝸 角 上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자참와각상


● ● ● ○ ◎

半 世 覓 功 名   반평생을 공명이나 찾아 헤맸다네.

반세멱공명


【 註釋 】甘露寺 감로사(개성 五奉山오봉산 밑 서강 기슭에 있는 절), 惠素 혜소(고려 인종 때의 고승), 俗客  속객(속가에서 온 손님/속세의 사람), 登臨 등림(높은 곳에 놀라 바라보다/登山臨水등산임수), 更 갱(다시), 猶 유(오히려), 孤帆 고범(단 한 척의 돛배), 輕 경(가볍다), 慙 참(부끄럽다), 自慙  자참(스스로 부끄러워하다), 蝸角 와각(달팽이 뿔/달팽이의 촉각), 覓 멱(찾다), 覓功名 멱공명(공명을 찾아 헤매다)


【 構成 및 韻律 】5언 율시로 仄起式측기식이며, 韻字는 平聲 ‘庚’ 韻 으로 ‘淸 ․ 明 ․ 輕 ․ 名 ’이다. (참고 : ○ 평성, ● 측성, ◎ 운자)


 


【 作者 】金富軾김부식(1075 문종29년~1151 의종5년) : 고려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이다. 본관은 경주, 자는 立之입지, 호가 雷川뇌천이며, 시호가 文烈문열이다. 과거에 합격 후 여러 관직을 거쳐 승승장구 하였으며, 인종의 명을 받아 ‘삼국사기’를 편찬했다. 1134년 묘청 등 서경세력이 난을 일으키자 이를 평정했고, 또 윤관과 그의 아들 윤언이 일파와도 권력을 다투었다. 송나라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고금에 밝고 글을 잘 짓는 博學强識박학강식한 사람이다’라고 평하였다. 문집 20여권을 남겼으나 전하지 않는다.


【 評說 】 감로사에 올라

권력과 문장으로 일세를 풍미하던 김부식이 벼슬에서 물러나 예성강 서호 인근의 청정도량 甘露寺감로사에 올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지은 5언 율시로 길이 후세에 회자되는 절창이다. 제목은 감로사에서 惠素혜소의 시에 차운하다(甘露寺次惠素韻)이다.


詩에 등장하는 감로사는 권신 李子淵이자연이 지은 절이다. 일찍이 중국 사신으로 가서 潤州윤주의 감로사를 구경하고 그 풍광에 반했다. 귀국해서 감로사와 같은 절을 짓기로 하고, 이와 경치가 비슷한 곳을 찾은 지  여섯 해 만에 이곳을 얻어 감로사를 지었다. 이 감로사는 예성강 서호 북쪽 오봉산 마답촌에 있다고 한다.


아옹다옹 번다한 속세에서 살다가 조용한 사찰을 찾았다. 세속의 나그네가 닿지 않는 곳에 올라보니 마음이 해맑아 진다고 했다. 마음속에 그리던 오봉산 감로사를 한달음에 오르는 작자의 마음이 나타나 있다.


3~6구절은 감로사에 올라서 바라본 가을 경치를 그렸다. 때가 가을이라 오봉산이 사철 아름답지만 단풍에 물든 가을 산이 더욱 곱고, 밤인데도 강물 빛은 달빛을 받아 더욱 밝게 보인다고 했다.


저 아래 물가를 내려다보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 새 한 마리가 날아서 하늘가로 사라지고 있고, 강물 위에는 외로운 배 한척이 시야에서 가볍게 멀어지고 있다. 흰 새가 푸른 하늘로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에서 정적인 유장한 느낌이 들고, 파란 강물위에서 경쾌하게 떠가는 배의 속도감에서 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구절은 당나라 이백의 ‘홀로 경정산에 앉아서’(獨坐敬亭山)라는 詩의 제1․2구절인 “뭇 새들은 높이 다 날아가고(衆鳥高飛盡), 외로운 구름은 홀로 한가로이 떠간다.(孤雲獨去閑)”를 차용하여 단 석자(衆을 白, 雲을 帆, 閑을 輕)를 바꾸었다. 그러나 이백의 詩가 색체가 분명치 않아 밋밋하다면, 작자가 ‘새’를 흰 새(白鳥)로, ‘외로운 구름은 홀로 한가로이 떠간다’를 ‘외로운 배가 가볍게 떠나간다’ 로 바꾸었다. 푸른 하늘과 흰 새로 인해 색체감이 선명하고, 떠나가는 배에서 정적인 분위기를 역동적인 형상으로 만들었다. 날아가는 흰 새와 바람에 경쾌하게 내달리는 배의 모습에서 은연중에 속세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작자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부귀공명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피비린내 나게 싸웠던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달팽이 뿔 위처럼 좁디좁은 세상에서 반평생을 공명을 위해 아옹다옹 다투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작자는 일찍이 1124년 이자겸 일파와 권력다툼을 벌였고, 1134년에는 묘청 ․ 정지상 등과 사생결단했고, 말년에는 윤관 및 그의 아들 윤언이 일파와 대립했다. 김부식의 일생은 피비린내 나는 권력다툼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보니 자신이 누렸던 영화와 권력도 별것이 아니라고 느껴졌을 것이다. 만년에 접어든 김부식이 이 詩를 지을 때 과연 흰 새와 외로운 배가 가볍게 떠나가듯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던 욕심을 훨훨 벗어 던질 수 있었을까!


이곳에 인용한 ‘蝸角’와각(달팽이 뿔)은 ‘莊子’장자에 나오는 우화로 달팽이 왼쪽 촉각에 있는 ‘觸氏’촉씨라는 나라와 오른쪽 촉각에 있는 ‘蠻氏’만씨라는 나라가 서로 땅을 다투며 싸웠다는 이야기를 말 한다.


또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그의 ‘對酒’대주라는 詩에서 “달팽이 뿔 위와 같이 좁디좁은 세상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蝸牛角上爭何事) 부싯돌 번쩍이는 불빛처럼 짧은 시간 이 몸이 살고 있다.(石火光中寄此身)”라고 한바 있다.

한편, 제목에 등장하는 惠素혜소화상은 예성강 서호에 있는 江西寺강서사에 살았다고 하며, 대각국사 義天의천의 제자이고 의천의 행장 10권을 쓴 인물이다. 유교와 불교 경전에 두루 밝았으며, 시와 글씨에도 능하여 김부식과 詩友시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부식이 시중벼슬을 물러난 후 자주 나귀를 타고 혜소를 찾아가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詩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출처 ㅣ 대기원 김자원


profile

profile

id: 권영길권영길

2011.11.25 10:43:45

지난 원예과 안동모임 잘 하셨나요.

profile

id: 김종태김종태

2011.11.25 20:35:24

보기 좋습니다^^

profile

id: 김을순김을순

2011.11.26 08:44:11

汝之印章이 不分明하니  我之印章으로 代하노라

(너 도장이 잘 안보이니, 나 도장으로 대신하노라 )

 

모종의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입회인도 없이 인주도 없어서

도장을 찍을 수 없으니 세 필로 위와 같은 글씨로 대신하는

안동사람들의 순박하고 믿는 마음을 엿 볼 수 있더시  좋은 사람이

많이 올릴 글  내가 올릴 것과 같이  생각하면 어떨까요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45 언어 예절의-'중요성" [2] [617] id: 김종태김종태 2011-11-25 89404 1
» 감로사에 올라 김부식 [3] [2110] id: 김을순김을순 2011-11-25 95108 1
343 아리랑의 비밀 [1] id: 김을순김을순 2011-11-25 10533  
342 後漢의 왕충-이야기 [333] id: 김종태김종태 2011-11-10 31730 1
341 소소한 행복 50가지 [22] id: 김을순김을순 2011-11-03 10170  
340 들을~聞 이야기, [2] id: 김종태김종태 2011-10-31 10267  
339 화내지 말고 30초만 참자 [2] [32] id: 김을순김을순 2011-10-31 10372  
338 스마트폰-"왕초보"길들이기! [8] id: 김종태김종태 2011-10-27 10298  
337 혈액형 [2] id: 김을순김을순 2011-10-27 10462  
336 안동 과 의성 의 국보 1, [2] id: 김종태김종태 2011-10-24 10363  
335 문어 와 배차전 id: 김종태김종태 2011-10-18 10437  
334 고분지통-이라!? [98] id: 김종태김종태 2011-10-16 11363  
333 재미있는- 한자(漢字)풀이 [367] id: 김종태김종태 2011-10-14 24977  
332 흔히 쓰면서도 모르는게 많은-"상식 외래 단어" [53] id: 김종태김종태 2011-10-10 20597  
331 조선시대-강상죄(綱常罪)란!? [52] id: 김종태김종태 2011-10-05 13859  
330 호칭 바로알자 [2] [2] id: 김을순김을순 2011-10-01 10980  
329 漢字교육의-중요성, id: 김종태김종태 2011-09-20 10664  
328 초가을 을 읇는 한시(漢詩)-세편 id: 김종태김종태 2011-09-14 11822  
327 개정된 새한글 맞춤법 [42] id: 김을순김을순 2011-09-04 10280  
326 창조적으로 분노하기 [1] id: 김을순김을순 2011-09-02 10291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총동창회 홈페이지『정보관리자 : 38회 김재수 010-9860-5333』 hanaro48@nate.com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Copyright ⓒ 2005
andong114.co.kr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종합정보센터 Internet Total Infomation Center